내가 읽은 시

오리/ 우대식

마리소피아 2006. 2. 11. 08:59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

- 오리(五里) -




오리(五里)만 더 걸으면 복사꽃 필 것 같은

좁다란 오솔길이 있고,

한 오리만 더 가면 술누룩 박꽃처럼 피던

향(香)이 박힌 성황당나무 등걸이 보인다

그곳에서 다시 오리,

봄이 거기 서 있을 것이다

오리만 가면 반달처럼 다사로운

무덤이 하나 있고 햇살에 겨운 종다리도

두메 위에 앉았고

오리만 가면

오리만 더 가면

어머니, 찔레꽃처럼 하얗게 서 계실 것이다

 

 

 

 

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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